[창업 뉴 트렌드] 불황 이기는 '푸드 컬래버'…해산물이 대세

입력 2015-04-20 07:00  

치킨+오징어+문어+소라+감자…
기존 메뉴에 다른 메뉴 합쳐
골뱅이+비빔면 '골빔면'도 히트



[ 강창동 기자 ]
서울 신림동의 신림사거리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3분간 걸어가면 ‘훌랄라치킨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이곳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매장의 새 메뉴인 ‘씨푸드 치킨’ 때문이다. 씨푸드 치킨은 치킨 메뉴와 해산물을 결합해 출시한 ‘컬래버 메뉴’다. 최정희 점주(49)는 “씨푸드 치킨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뒤부터 매출이 20% 이상 올랐다”며 “치킨과 오징어 튀김 등을 제공하는 해산물 컬래버 치킨 메뉴에 손님들이 열광한다”고 말했다. 손님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은 ‘오징어참숯 바비큐’다. 오징어참숯 바비큐는 참숯으로 두 번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바비큐 치킨에 매콤하고 달콤한 고추장·허브 소스를 입혀 통통한 오징어 한 마리를 튀겨 올려주는 메뉴다. 여기에 파절이와 두툼한 감자튀김, 주먹밥까지 사이드 메뉴로 함께 나온다.

◆푸드 컬래버는 메뉴와 메뉴의 결합

지난해 팔도와 동원F&B가 협업으로 만든 ‘골빔면’이 히트했다. 골빔면은 팔도의 대표 제품인 비빔면과 동원F&B의 골뱅이 캔을 섞어 만든 것이다. 이른바 ‘푸드 컬래버’다. 두 회사는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 공동 레시피를 제작하고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컬래버는 ‘협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외식업계에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 재료를 결합한 메뉴가 대세인데 이것을 ‘푸드 컬래버’ 또는 ‘컬래버 메뉴’라고 부른다. 푸드 컬래버는 메뉴 개발과 의미가 다르다. 메뉴 개발은 시간을 많이 들여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지만 푸드 컬래버는 기존의 한 메뉴와 또 다른 메뉴를 합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개발이 쉽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메뉴는 재미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모바일족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소문을 빠르게 내준다. 푸드 컬래버는 고객들에게 재미와 만족감을 높여주는 까닭에 외식업계에 불황 극복 전략으로 환영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산물은 여러 가지 메뉴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가장 각광받는 컬래버 재료로 꼽힌다.

◆치킨업계의 푸드 컬래버 도입 열기

해산물 컬래버 메뉴 도입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 치킨업계다. 서울 강남역 상권의 ‘바로화덕 치킨’은 한 번 튀긴 치킨을 다시 한번 화덕에서 구워 내는데 문어치킨, 소라치킨, 새우치킨, 낙지치킨 등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메뉴들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해산물도 치킨처럼 튀겨서 다시 굽는다. 서울 서초동의 맛집 ‘텐쿡’, 경기 안양시 범계동의 ‘통큰문어 치킨’, 수원 인계동?‘길따리문어 치킨’ 외에도 개인 문어치킨집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툭툭치킨’과 ‘화덕에 꾸운 닭’도 문어치킨 메뉴를 출시했다. 치킨매니아는 치킨에 새우와 향신채(파, 마늘, 고추), 양념 등을 넣고 볶아내는 깐풍기 스타일의 ‘새우치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들도 해산물 컬래버 메뉴를 내놓고 있다. 부대찌개 전문점인 ‘박가부대찌개’는 최근 해물을 더한 우삼겹 메뉴인 ‘우삼겹 오새우’를 선보였다. 직화로 구운 우삼겹에 오징어와 새우를 넣은 메뉴다. 해물갈비찜 전문점인 ‘미스터쭝’은 갈비와 해물을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푸드 컬래버는 메뉴 개발보다 효율적이지만 컬래버 메뉴를 남발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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